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경제

이문환 효과…'정상화' 속도 내는 케이뱅크

이문환호 케이뱅크가 난항에서 벗어나고 있다. 올초 이문환 행장이 새 선장을 맡은 케이뱅크는 대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하더니 기업공개(IPO) 계획도 내놓으며 앞서가는 경쟁사인 카카오뱅크를 부지런히 따라가는 모습이다.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'영업중단' 상태까지 치달았던 케이뱅크의 총자본비율이 25.90%로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. 이는 지난 6월말보다 16.06%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. 자본비율은 은행의 핵심 건전성 지표로 꼽힌다. 또 올 6월 말 약 135만명이었던 케이뱅크 거래고객이 9월 말 169만명, 지난 2일 200만명을 돌파했다. 지난해 12월부터 올 6월까지 반년 동안에는 총 15만명, 월평균 2만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, 지난 7월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대출영업을 재개한 이후로 월평균 신규 고객이 약 5배로 불어났다. 다시 말해 7월 이후 월평균 12만6000명, 총 63만명가량이 증가한 것이다. 고객이 늘어나며 여신 규모도 자연스레 증가하고 있다. 지난 11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여신 잔액은 약 2조7000억원으로 6월 말(1조2600억원) 대비 1조4400억원(114%) 증가했다. 연체율도 1.22%로 1분기 1.97%와 2분기 2.36%에 비해 상당폭 개선됐고, 고정이하여신(부실채권) 비율도 2.7%에서 1.61%로 1.09%포인트 낮아졌다. 케이뱅크는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등장하며 기대를 모았지만, 그동안 자금 확충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영업력이 크게 위축된 바 있다. 주주 구성에도 어려움을 겪으며 유상증자 일정은 무기한 연기됐고, 자금줄이 바닥난 상태에서 올해 3월 이문환 행장이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이다. 이 행장은 일단 케이뱅크의 발목을 잡아 온 자본 확충 문제 해결에 나섰다. BC카드와 우리은행, NH투자증권을 3대 주주로 구성해 주주 전열을 재정비하고, 긴급자금 수혈에 나섰다. 현재 케이뱅크는 첫 번째 유상증자 이후 자본금이 9000억원까지 증가했고, 이 행장의 계획대로면 내년에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본금은 1조3000억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. 이어 신용대출, 마이너스 통장대출, 신용대출 플러스 등 가계대출상품 3종을 출시하며 지난해부터 중단된 신규 대출 영업도 신속히 재개했다. 특히 카카오뱅크도 시도하지 못한 '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' 상품을 선보이며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. 최저 연 1% 중반대의 낮은 금리에, 대출 신청부터 대출금 입금까지 전 과정이 은행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가능하고, 빠르면 이틀 만에 대출이 모바일로 완료되는 상품으로 고객으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. 이에 케이뱅크 아파트 담보대출은 최근 누적 취급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. 현재 이 행장은 주주사와의 시너지를 통한 혁신 상품 개발에 주안점을 두고 새로운 성공모델 구현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. 이 행장은 지난 8월 기자간담회에서 "주주사와의 시너지를 가속해 지난 3년여간 이뤄온 성과를 연말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"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. 이 행장이 케이뱅크의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긴 하나, 세자릿수로 치솟은 적자 폭을 줄이는 것이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. 케이뱅크는 지난 3분기 70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.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규모가 39억원 감소한 수치지만, 갈 길이 멀다. 케이뱅크 관계자는 “여수신 증가 효과는 손익에 반영되는 데 상대적으로 시간이 걸린다”며 “당기순손실 역시 여수신 성장에 따라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”고 말했다. 이 행장은 케이뱅크 흑자전환 시기를 2022~2023년으로 전망했다. 중장기적으로 흑자전환 이후 기업공개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. 금융권 관계자는 "기업공개를 위해서는 흑자전환이 필수인 만큼, 일단 이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자본 조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"고 말했다. 권지예 기자 kwon.jiye@joongang.co.kr 2020.12.10 07: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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